[영남일보]4개의 책 기둥 사이에 배치한 책걸상…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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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6-07-28 15:42 조회4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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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트스페이스펄서 기획전

‘쇳가루 작품’유명 김종구 작가

英 리처드 아넬리, 獨 디터 쿤즈

‘안녕, 생명의 비약’ 8월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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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2일까지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열리는 ‘안녕, 생명의 비약’ 전시장 모습. <아트스페이스펄 제공>

전시장 안에 들어서면 많은 책으로 쌓은 큰 기둥 4개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을 쌓아 만든 기둥은 마치 탁자의 긴 다리처럼 보인다. 이 기둥 사이에 책상과 의자가 있다. 이 책상과 의자에서 이 작품을 만든 3명의 작가는 아이디어를 쏟아냈으며 서로 토론하고 때로는 휴식을 취하면서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상 뒤편으로 커다란 캔버스에 여유로운 붓질이 가득한 평면회화가 자리하고 있다. 형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드로잉이 캔버스에 가득하며 마른 풀 같은 것도 붙어있다. 이 책상의 전면에는 키친타월에 작가 3명의 의식세계를 자유롭게 표출한 것들이 선풍기 바람에 끊임없이 날리고 있다.

이것은 아트스페이스펄(대구 달서구)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안녕, 생명의 비약’ 전시장 풍경이다. 이 전시는 쇳가루작품으로 잘 알려진 김종구 작가와 영국작가 리처드 아넬리, 독일작가 디터 쿤즈가 힘을 합쳐 만들었다.

전시장 풍경만을 봐서는 작가들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다. 이번 전시는 아이디어보다는 작가적 발상과 시각을 작가들이 서로 토론을 하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아트스페이스펄 김옥렬 대표는 이번 전시의 핵심적 단어로 ‘로드 워크’를 꼽았다. 그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3명의 아티스트가 로드 워크를 통해 개인이 경험한 감성의 결을 드로잉으로 완성해가는 작업”이라며 “이 작업을 위해 수 차례의 만남을 가지고 토론하면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그림 속에 묻어난다. 그리고 토론했던 책상과 의자도 작품의 한 부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로드 워크는 길을 걸으면서 서로 소통하고 이를 통해 같이 호흡하는 과정이다. 길을 오랜 시간 걸으면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진다. 그 순간 각자에게 서로 다른 세상이 보인다. 그리고 다른 마음으로 소통하게 된다. 그 과정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이다. 8월12일까지. (053)651-6958  

 

김수영 기자 sykim@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