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문] 현대미술사 세 거장이 그려낸 삶의 흔적들

페이지 정보

작성일18-06-21 16:15 조회23회 댓글0건

본문

아트스페이스펄, 김영진·이명미·최병소 3人 초대전

'비우기·그리기·지우기’ 주제
예술적 철학 자유롭게 표현

구작·신작 등 다채롭게 선봬
5e0008b9290f62ec14011c728ab6585d_1529565

이명미 작 ‘여인좌상’

5e0008b9290f62ec14011c728ab6585d_1529565 

김영진 작 ‘sitting mat’​​

5e0008b9290f62ec14011c728ab6585d_1529565
최병소 작 무제 아트스페이스펄 제공

 

김영진, 이명미, 최병소. 현대미술의 발원지로서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1974년 ‘대구현대미술제’ 참가작가들이자 대구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2018 아트스페이스펄 특별기획’전에서 뭉쳤다. 펄은 1970년대 이후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세 작가를 초대, 현재 속에서 과거와 미래 미술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 주제는 ‘비우기, 그리기, 지우기’. 주제는 깊은 삶의 무게를 자유롭게 직관한 작가들의 예술적 흔적들에 대한 표현이다. 이에 따라 구작과 신작 등을 다채롭게 소개한다. 

작가 김영진은 신체의 부분을 재료의 특성에 맞게 찍어 내 듯 오목한 형으로 공간을 비우는 음각 작품과 신체의 부분을 양각의 부조로 표현한다. 여기에 표면에 푸른색을 뿌려 블루라이트로 빛을 발하는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그는 “내 작업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호기심은 진화를 끌어온 지남철 같은 혹은 무지개 같은 것, 꿈을 꾸는 것이다. 호기심은 악마의 필연이 뒤를 쫒아오는 것일 지라도...”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명미는 1992년 작품 ‘여인좌(左)상’을 소개한다. ‘여인좌상’은 이번 전시에 첫 소개다. 작품은 작가특유의 위트가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선과 색, 색과 형 그리고 문자의 울림으로 언어의 의미가 결합하는 지점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시·지각의 장이다. 

작가는 “나는 일관된 철학을 가지고 있기보다 그리기에 몰입 하다보면 나의 방식을 그리게 된다”며 “내가 그림을 통해 확장을 시도하는 것은 예측 불가능한 그림, 예상을 할 수 없는 지점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다. 내 작업은 추억이나 삶에 대한 암호이기도 하다”며 단순명쾌한 시같은 그림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병소는 신문지를 필기구로 지우고 긋는 행위로 예술적 철학을 구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판화지 재료와 설치작과 연필에서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작품까지 구작과 신작을 다채롭게 소개한다. 

특히 신문지의 활자를 지우고 긋는 행위에서 신문의 원지인 백지에 실크스크린 프린팅해 새로움을 더했다. 이 작품에서는 검은 색 실크스크린 사이 공간을 비우고, 비워둔 공간에 긋는 행위가 만들어 내는 2차원의 평면성은 3차원의 공간성으로 확장했다. 

최병소는 “서로 흡수되고 침투하며 지우고 칠하며 부딪치고 격렬하게 접촉되어 찢어지고, 충격과 마찰의 물리적 과정에서 몸(행위)의 ‘살아있음’은 감각의 부활과 함께 ‘의식의 연금(鍊金)’으로 이행되고, 신문지는 ‘하나의 숭엄한 순수물질’로 화(化)하게 되어 완전히 변용된다”고 밝혔다. 7월 20일까지.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