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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Home, new idea
  • 22010.10.23sat ~ 10.31sun
  • 김건예 김병호 리우

울산광역시 전하동의 삼전아이필하모니가 5주년을 맞았다. 삼전아이필하모니는 주민간의 소통을 활발히 진행하며 신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고급아파트이다. 이곳 주민들은 입주 5주년 기념행사로 전시와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였다. 문화의 불모지라고 생각했던 울산에서 이러한 작은 문화행사는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특정인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의 뜻으로 행사가 진행된다는 것이 더욱 뜻 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가 밀레니엄으로 들어서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문화"였다. 국내외의 내노라는 선진도시에서는 자신들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살리고 극대화시키며 세계인들을 매혹시켰다. 보잘것없던 작은 도시에 위풍당당한 미술관이나 음악당이 들어서고 최상의 컬리티를 자랑하는 예술축제들이 범람하면서 일반사람들의 관심과 욕망은 고급문화를 향수하고자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며 나아가고 있다. 이제 예술과 경제는 한 팀이 되었다. 환상적인 팀플레이를 구사하여야만 국제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고 우뚝 설 수 있다. 울산은 타 지역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최상의 경제자립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울산의 예술가들과 애호가들이 열심히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적인 면에 있어서는 항상 두드러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김병호
리우

오늘 삼전아이필하모니에서의 예술행사는 주민들의 자발성과 문화향수자의 저변확대라는 측면에서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대구 아트스페이스펄에서 기획하였다. 아트스페이스펄은 현대미술을 기획하고 전시하는 전시기획 전문 갤러리이다. 현대미술은 일반 대중이 생소해하고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너무나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품들이 많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3인(김건예, 김병호, 리우)의 작가들의 작품들도 매우 낯설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삼전아이필하모니에서는 "Home, new idea(집, 새로운 생각)"라는 테마로 김건예, 김병호, 리우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모든 것은 나의 주변에서부터 변화하고 그 주변의 중심은 집이다. 이 작가들은 자신이 경험하고 생각하고 있는 새로운 생각을 일상에 던져 놓는다. 이 작가들의 작품이 잔잔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키듯 일상 속의 무료함을 달래고 주민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전시는 10월 23일 토요일부터 31일 일요일까지 삼전아이필하모니 로비에서 열린다.(아트스페이스펄 큐레이터 정명주 010. 3931. 2533)

김건예

작품에 관한글


김건예 김건예는 자신의 회화작품에서 차가운 현대인을 표현한다. 다층적 의미의 관계망으로 짜여진 현대의 시스템, 즉 그리드(격자무늬)에 살고 있는 현대 도시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구조화 되어 있는 현대의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그리드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아파트의 구조나 거리의 보도블록 그리고 도서관과 사무실에서 볼 수 있듯이 그리드는 도시의 유형적인 특성이다. 이런 유형적 특성을 풀어내는 김건예의 방식은 익명으로 존재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렇듯 작가의 회화적 시선은 현대인의 삶의 구조 이중적이고 암시적인 사회적 관계를 익명의 모델을 통해 그 이면에 내재한 현대성을 파악하고 그것을 회화적 형식으로 투사해 내고 있다. (김옥렬 평론글 중에서)

김병호 나의 작업에서 실존은 소리와 촉각에만 의존해 어둠 속을 여행하고 이미지들은 추상과 현실을 종횡으로 아우른다. 밤의 톤은 그로테스크 하지만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힘을 가지고 흰 눈이 내리는 낮의 순백은 고독의 우울함을 반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폐허의 시간 안에서도 잎은 무성히 자라고 식탁은 황량하나 언제나 이야기가 있다. 길을 떠나는 자 그리고 어둠속의 사과폭설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노래 존재들은 늘 은유의 모습으로 현실의 극한을 소리 없이 이겨나간다. (김병호 작업노트 중에서)

리우 나의 작업은 테크놀러지와 자연의 의도적인 결합이다.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바디는 내장을 싸고 있는 가볍지만 견고한 소재의 부품이다. 이 부품을 두들기고 구부리고 조립 하면서 나는 인체(human)를 만든다. 이 만들어진 몸은 지금은 잊혀져가는 고대신화의 인물들이다. 거칠고 단단한 사이보그 바디는 말 그대로 껍질일 뿐이다. 여기에 생명력을 더해주는 것은 영상 작업 이다.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면 할수록 인간은 자연을 중시하며 그것을 그리워한다. 내가 사이보그 바디(body)에 자연풍경을 넣는 이유가 그것이다. (리우 작업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