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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손파 자기관찰 현실의 벽너머 45x20x10cm 철 2011
  • Self-Observation
  • 2011.4.12tue ~ 4.30sat
  • 손파

손 파는 고무, 한방 침, 금속 등 다양한 재료가 가진 색과 형 그리고 질감을 그 자신의 눈으로 새롭게 발견해나가는 설치작가이다. 2011년 아트스페이스펄에서의 개인전은 '자기-관찰'을 주제로 재료가 갖는 형과 질감에 그 자신의 미적 관찰이 결합되어 있다. 재료에 내재된 형과 질감에 투영된 작가 자신의 모습은 스스로에 대한 심리적인 관찰이 다양한 재료에 투영되어 만들어졌다. 물성이 강한 재료에 개입된 작가의 심리적 정신적 관찰의 결과는 두드리고, 용접하고, 정교하게 자르거나, 손맛을 살리거나, 쌓거나, 붙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물성과 심성이 만나는 정점에서 완성된다. 이렇게 손파의 작업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분출하고 또 다스리는 과정을 통해 그 자신이 발견한 감각의 접점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새로운 변용태가 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은 재료에 대한 탐구이며, 그것은 곧 지혜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한다. "지금 계속 변화하는 재료 사용은 나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물에 대한 연구는 나 자신의 물리적 존재와 결합해서 또 다른 물리적 존재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나와 사물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것이 곧 나의 표현이요, 사물과의 관계요, 세상과의 소통이며 지혜다. 결국 나의 작업은 지혜를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지혜를 찾아가는 이 먼 과정을 쫓는 것이 즐겁다. 살아가는 동안 나는 그 어떤 현실의 벽이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현실의 벽 너머에 대한 존재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현실은 아름답다. 현실의 아름다움은 지혜를 통해 발견된다. 지혜를 얻기 위한 여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씩 깨닫고 있지만, 이런 지치지 않는 여정이 나를 변화 시킬 것이라는 믿음 역시 확고하다. 그것은 지혜를 찾기보다 나와 사물의 존재를 탐구하는 과정에 몰입하는 동안 내 앞에 지혜가 나타난다는 믿음이다."

이 작가는 사물의 존재와 그 속에 담긴 에너지를 통해 지혜를 발견하고자 한다. 그리고 물리적 존재가 주는 자극과 자신의 감각기관과의 소통에서 얻은 결과물은 작품이 된다. 사물의 존재를 탐구하면서 얻은 지혜가 현실을 아름답게 보는 눈과 마음을 갖게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작업하는 작가의 작품은 감각기관을 통해 느껴지는 자극을 수용하는 몸과 심리적 욕망의 한계에 부딪히며 부서졌다가 다시 뭉쳐지는 정신의 상호관계를 의식하는 과정이자, 심리적인 쾌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그 자신에 대한 발견이면서 동시에 물성과 심성이 만나는 지점에 대한 탐구일 것이다.

정호진 Ho-Jin Jung 사물에 입체감을 주는 것도, 색감을 더하고 빼는 것도 빛이다. 빛의 많고 적음, 흡수와 반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빛을 표현하기 위해 빛을 더하는 것은 바다색을 쓰기 위해 바닷물을 붓에 수없이 찍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엔 빛이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 넣어야 할 것은 어두움, 적절한 '가리기'이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빛에 반응을 했기 때문이다. 빛이 있고 없음으로 그림이 켜지고 꺼진다. 그림의 색은 빛의 가감을 조절하기 위한 필터이다.

물성을 통해 발견한 존재에 대한 작가의 관찰이 현실의 벽 너머를 만나는 노정에서 생산된 창작의 에너지이기에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것 역시 현실의 벽 너머에서 만날 수 있는 나 자신이지 않을까. 사물의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지혜를 발견해 가는 작가의 창작의 힘이 현실의 벽 너머 무한을 향해 있기에, 아무리 높고 깊은 현실의 벽일지라도 물성과 심성의 정점에 있을 지혜의 샘물 한 그릇 길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아트스페이스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