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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선의 사유
  • 2014. 4. 5 sat ~ 4. 30 wed
  • 구영모

갤러리의 하얀 벽면 위에 하얀색이거나 검은 색 혹은 파란색 등 단색의 면으로 회화의 순수성에 질문을 던져왔던 구영모 작가는 이번 아트스페이스펄의 초대전에서는 <선의 사유>를 통해 행위와 그 흔적이 만나는 지점에서 회화적 성찰을 시도한다.
구영모작가는 1994년에 독일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독일의 예술가 회원으로 90년대 활발한 활동을 했었다. 이후 2000년대에는 모교인 추계예술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색과 색의 울림이 주는 관계성 속에서 '순수한 회화'의 추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는 회화의 순수성에 대한 집요한 질문으로 "미의 본질, 회화의 핵심, 존재의 궁극을 지향하면서 감각의 흔적을 가능한 한 지우는 대신, 순수관념을 상기시키는 최소한의 회화적 장치에 자기를 몰입하면서 순수회화를 통해 감정의 추구보다는 하나의 정신적인 싸움의 장."(2007년 쿤스트독 개인전 평문 인용)으로 평가한 고충환의 평론에서처럼, 작가는 순수회화 혹은 절대화화를 '색 너머의 색, 회화 너머의 화화'를 통해 추구해 온 것 같다.

이전의 전시가 단색을 통해 순수한 회화, 절대적 회화를 추구하면서 작품이 보여 지는 장소까지 하나의 회화적 영역으로 확장해 색과 색이 놓인 장소 그리고 그것을 보는 시선이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공간적 확장을 시도했다면, 이번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전시되는 <선의 사유>는 캔버스의 촉각적 요소, 색을 이루는 물감의 물성 그리고 작가의 행위가 만나 각각의 존재만큼의 울림이 서로 공명하는 하나의 장소가 된다. 각각의 무게만큼의 존재와 존재가 만나는 순간 이루어지는 공명의 장은 그간에 작가가 보여주었던 순수한 색을 통해 절대적 회화를 추구했던 것과 다르지만 같고, 같지만 다른 차이 속에서 몸과 정신의 관계, 몸을 움직이는 정신, 그런 정신이 담긴 몸의 흔적을 '선(線,line)에 담아 놓는다. 그것은 선이지만, 면으로 스며들면서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색의 빛이고 존재의 울림이 된다. 그것은 내가 사물과 만나고 사물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숭고한 합일의 순간일 것이다.

이렇게 구영모의 작업은 색이 색을 만나 면이 되고, 면은 면을 만나 공간으로 확장되었던 것처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회화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선을 통해 회화적 조건의 최소한과 최대한의 경계를 그의 회화적 행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선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무엇보다 선은 선 그 자체만으로 다양한 변화와 감정을 담고 있다. 그간에 색의 면으로 자신의 회화적 성찰을 시도했던 구영모의 이번 작품은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수행을 하듯, 느리게 긋는 선은 일정한 범위(캔버스, 물감, 운필)안에서 선의 반복(repetition)으로 화면과 자신의 관계를 연결하는 기준점으로 삼는다. 이러한 선은 행위의 반복이 겹쳐지면서 미묘한 변화, 정적이지만 동적인 회화적 운율이 된다. 구영모의 선이 정적인 동시에 동적인 것은 반복의 속성에 내재된 차이를 조절하는 그의 회화적 균형감 때문이다. 선의 반복을 통해 균형을 조절하는 방식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먼저 그은 선위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그 차이를 조절하는 균형감에 있음이다. 그것은 긍정과 부정 그리고 약함과 강함, 이전과 이후를 연결하는 행위과정을 통해 현재의 존재를 인식하는 회화적 수행, 즉 반복을 통한 선의 운율로 정중동의 몸(body)적 사유(thought)가 담겨지는 회화적 장인 것이다.(김옥렬)

untitled(detail), Acrylic on canvas
90.9x72.2cm, 2014
untitled(detail),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2014
untitled(detail), Crayon on canvas
193.9x130.3cm, 2014
untitled, Acrylic on canvas, 130.3x162.2cm, 2014
  • Thoughts on the line
  • 2014. 4. 5 sat ~ 4. 30 wed
  • Youngmo Koo

"Line"is the most important factor for a lot of artists in the process of making their painting. It takes an essential role of conveying various changes of the artists'emotions in painting. This is exactly what the artist, Koo, Young-Mo who has been invited inan art exhibition of artspace PURL tries to concentrate on expressing in his recent painting while he tried to do experiments with various shades of colors in the past. As if to work on an activity of a serious self-discipline involved in his religious belief, he takes the line as a means of connec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rectangle of his painting and himself by drawing repetitive lines slowly within the realm of his canvas, paints and brushstrokes. The actions of his drawing lines in repetition become pictorial rhymes describing subtle changes in his painting that are still and dynamic at the same time.

The reason why his lines look still at a time and look very dynamic at another time is because he has a sense of symmetry that adjusts the repetitive lines. He maintains the symmetry in his painting through the process of overlapping lines with one another harmoniously, which is not something that can be achieved by drawing technical lines in a simple manner. After all, the symmetry is all about his pictorial discipline that makes him realize his existence that controls the rhymes of accumulated lines encompassing movement within stillness.
Text : Okreal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