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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Existence-Pieta
mixed media, 75x100x100cm, installation view 2014
  • 존재, 나의 시선
  • 2014. 6. 7 sat ~ 6. 29 sun
  • 서옥순

서옥순의 작업은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그녀에게 있어서 얼굴은 곧 존재의 현현(顯現, Manifestation) 으로 내적 요소가 외적인 것으로 드러나는 하나의 장소, 즉 시•공간이 투영된 삶의 장소가 된다. 그렇기에 서옥순의 시선, 정확하게는 서옥순이 바라보는 얼굴은 나와 다른 모든 관계가 설정되는 장으로 자신의 내면과 외면이 만나는 곳이자 생생하게 살아 있는 현실적 삶의 총체이다. '얼굴은 나 자신이 경험하는 수많은 감정의 변화를 담는 그릇'이라고 말하는 이 작가의 작업은 확실히 얼굴을 바라보는 시선, 존재방식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얼굴'을 보는 시선에 있다.

서옥순은 1996년부터 독일유학을 통해 자기지시(self-reference)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보다 구체화되면서 '얼굴'이 곧 존재를 인식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한다. 이 작가의 창작은 2007년 귀국 후 지금까지 자화상을 통해 '존재'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아 가는 여정이다. 이번 전시 "존재, 나의 시선" 역시 잠재된 내적 존재와 현실 속에서 발견하는 자기인식이 담겨있는 그 자신의 표정, 즉 삶의 여정이 담긴 작가의 시선, 즉 '얼굴'에 있다.
서옥순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수(needlework) 놓는 작업이 시작된 것은 1999년에 전시되었던 "울림과 되울림"에서 대형 한복에 자신의 얼굴을 수놓은 것에서부터였다. '존재'라는 주제로 자화상 을 시작한 것은 한지를 겹쳐 실제 얼굴을 캐스팅한 검은색의 자화상 연작에서부터 흰색으로 확대한 얼굴을 설치하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이 시기부터 자화상에 집중하는 것은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는데, 그 이유는 얼굴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삶이 지속되는 가운데 스스로의 인생이 담겨지는 것이 얼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작가는 주변의 삶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감정이 변화되는 모습을 관찰하고, 또 그러한 관찰을 통해 주변을 끌어 않고 살아가는 희로애락이 담긴 얼굴을 '존재,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아트스페이스 펄의 초대전인 '존재, 나의 시선'에서는 서옥순의 신작 2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서옥순의 이번 신작은 '자신 속의 나'와 '자신 밖의 나'를 찾아서 연결해 가는 시각적 내러티브(narrative) 로 감성과 이성, 형식과 내용이 서로 겹치며, 씨줄과 날줄의 교차 속에서 실존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존재'는 자기라는 주체성을 바탕으로 자신 밖에 있는 타인과 만나 자아가 깨지기도 하고, 새롭게 거듭 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서옥순의 이번 작업은 세상에 던져진 존재, 자신의 안과 자신의 밖에 있는 나를 찾아 하나로 이어주듯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존재'에 잠재된 억압과 상처(trauma)를 꿰매고 치유하는 것이다.

'존재, 나의 시선'에 전시되는 작품은 자신이나 가족이 입었던 옷을 활용해 다양한 색과 무늬가 담긴 자화상이 되기도 하고, 또 색과 색, 실과 실이 교차하면서 색과 질감을 통한 사색의 장을 만들어 놓는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이 담긴 작업은 같지만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으로 캔버스라는 지지대 위에 물감을 칠하고 뿌리고 또 다양한 질감과 색을 지닌 천 조각을 겹치고 포개어 가며 바느질을 통해 완성해 간다.

untitled, 72.7x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14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이전의 작업과 가장 큰 차이를 작가는 "다양한 색이 가미되면서 보다 밝은 곳을 지향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자 했는데, 그러한 방식으로 물감을 자유롭게 사용하고자 했다. 또한 드리핑한 물감이 주는 자유로운 색과 형태 그리고 실의 겹침을 통해 이중의 화면을 구사하면서 감성과 이성의 균형, 평면과 입체의 조화를 나타내고자 했다." 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작업은 "캔버스 작업이지만 그리는 것이 없다. 한바탕 퍼포먼스를 하듯 물감을 뿌리고 나서 차분하게 고유한 가운데 열정적인 움직임의 여운 혹은 파장을 느꼈다. 이후 고요한 가운데 한 땀 한 땀씩 바늘로 실을 꿰는 작업을 한다. 이 때, 차분한 감정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서옥순의 이번 작업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지우는 작업이다. 색으로 색을 지우는 작업, 색과 색이 쌓이는 과정에서 색과 행위가 어떤 이미지에 종속되지 않고 색 자체의 울림을 통해 다른 깊이를 발견하게 되는 것, 색 자체의 의미 혹의 무의미를 보다 구체화시키는 작업 이 이번 서옥순이 '존재, 나의 시선'이 머문 자리이다. 이러한 시도가 가능했던 것은 자유를 갈망하는 자아를 발견하고,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한바탕 환한 울림, 빛이 드리운 시간과 심리적 상황이 만들어 내는 한 순간의 만남이 억압이나 트라우마를 녹일 수 있는 시도가 가능해 졌기 때문일 것이다.

창작이야 말로 작가의 실존방식 이다. 서옥순의 '존재, 나의 시선' 은 나의 존재가 타인의 존재를 보고 서로를 투영하면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 스스로 실존의 주체가 되고자 하는 작가적 시선이다. 서옥순의 '존재, 나의 시선'과 마주하면서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은 창작과 감상이 만나 제3의 세계로 난 길을 걸어 보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김옥렬/아트스페이스펄대표)

portrait
72.7x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14
untitled, 17.9x24x7cm(x2), mixed media, 2014
  • A being and my gaze
  • 2014. 6. 7 sat ~ 6. 29 sun
  • Oksoon Seo

OksoonSeo's work of art starts from her own gaze and seeing herself, especially her face, which is where a manifestation of her existence appears. It reflects her inner state and tells us about her idea of time and space. It is not an exaggeration to say that, through her face that is a part of her outer self, she meets her inner self and builds relationship with others. In other words, her face is an entity of her life as she considers it as a vessel for containing various expressions of her changing emotions. Her work of art is about another way of looking at her face that expresses her existence in the most effective way.

She started her needlework in 1999 when she had an exhibition titled 'an echo echoing back'. As if painting on a canvas, she made a shape of her face in the traditional Korean clothes called 'hanbok' with her needle. As a body of her work that featured in self-portraits, she made black plastered faces with layered Korean paper called 'hanji' and titled it 'a self-portrait', questioning what her existence in the world really meant. She also made an installation piece that featured in a magnified white face. Since then she started concentrating more on her self-portrait because she wanted to know about her real self. She says, "I like making my self-portraits because I find it interesting that it is not I who chose my face. It is given. However, it also changes as I get older and tells others a lot about how I have lived. It is a container that has traits of my life." She observes changes of her emotion on her face and shares them with others through her work of art that has the universal values of emotions, such as pleasure, anger, sadness, and enjoyment. She also becomes an observer who watches her own face. There are about 20 pieces of her new work in the exhibition, 'A being and my gaze' in artspace Purl.

Her recent work is about a visual narrative that connects her inner self with her outer self by relating her emotion to logic and reflecting the form and the concept of her work, so that she could get to know about her real self. A being based on its identity can be re-born by being influenced from others and becoming a new one even though the process of change is very painful. Like I mentioned earlier her recent work is about embracing her inner self and outer self and healing the trauma in her subconscious awareness as if sewing a ruined doll very carefully.

She exhibits in her solo show, 'A being and my gaze' her new self-portraits made of patches of some clothes worn by her and her family members. The various colors and patterns of the clothes make her work of art very unique and other people meditate while appreciating her sincere effort in creating her own colors and textures by altering the worn clothes. It is a process of discovering her alter ego that is completed through the stages of her work, such as sprinkling and dripping paints on canvas, layering patches of clothes, and sewing them by hand.

She explains about the differences between her old works and recent works, "I added more colors in my recent works to point out the bright side of my work. I used my paints more freely to make the viewers feel the unlimited colors and shapes by seeing the dripped paints and layered colorful threads. Also, I intended to divide the screen of my painting into two parts to allude to the balance between emotion and logic. Moreover, I wanted the viewers to feel the harmony between my paintings and installation pieces, and that is why I didn't draw on my canvas. I would feel peaceful after I poured my paints out of the bucket on my canvas as if doing a dramatic performance. Then, I was able to focus on looking back at myself while sewing patches of my clothes one by one in a peaceful mood."

Her recent work is not about drawing something. It is about erasing things. She erases colors by adding different colors on them. By accumulating colors that have their own power and echo she creates the depth of her work, so that she could work more spontaneously without any intention to make figurative works.The colors that she uses and the act of adding them enable her to find out the meaning of them and encounter another being through her gaze. I think that she was able to find her real self who pursues freedom and heal her trauma by making efforts on shedding light in her work and encountering her alter ego in certain psychological states provided from the process of creating her work of art.

Creating a work of art is a way to live for an artist. OksoonSeo's 'A being and my gaze' is about finding out the true meaning of our lives while interacting with each other, so that each person could think of his or her own identity. I hope the viewers have a new experience to think of the meaning of life while appreciating OksoonSeo's way to find herself.

Text : Okreal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