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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정기엽_그 속에서 놀던 때가, Mixed media, installation, 2016
  • 일어나다 hap‧pen |hӕpən
  • 2016. 6. 15 wed ~ 7. 8 fri
    artist talk_2016. 6. 29 wed, 7pm
  • 김승현Seunghyun Kim, 정기엽Kyop Jeong

아트스페이스펄의 이번 전시 주제는 ‘hap‧pen |hӕpən’이다. 이 단어는 예상치 못한 일이 우연히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언어적인 표현이다. 김승현과 정기엽작가의 이번 전시작에 대한 주제어로 ‘HAPPEN’을 택한 것은 물이 수증기로 변화해 가는 역동적인 흐름(정기엽)이 만들어 내는 생성변화의 알고리즘과 시대를 반영하는 대중가요를 통해 성적인 환상이 갖는 타자성의 족쇄에 갇힌 감각작용을 벗어나 새로운 감각의 영토를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 전시는 성인이 성을 바라보는 감성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담겨있다.

김승현의 이번 작품은 시선에 관한 것이다. 이 시선은 남성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 가지의 질문을 하고 있다. 첫 째는 여성과 여성성이라는 영어단어, 'W'(woman)와 'F'(feminity)라는 단어의 이니셜에 여성의 신체포즈를 결합시킨다. 이를 통해 개인적 욕망과 사회적 욕망 사이에서 발생하는 성적 포지션에 따른 시선에 대해 질문한다. 두 번째는 비스킷이 들어 있는 비닐 포장지가 찢어진 과자를 연출한 사진이다. 마지막으로는 하나씩 뽑아 쓸 수 있는 ‘모나리자’라는 특정 브랜드의 휴지를 비스듬하게 세워 놓았다. 김승현은 이번 전시에서 제시한 페인팅, 사진, 설치라는 세 가지의 방식으로 너의 욕망은 어디에 위치하는가? 라는 질문 앞에 서게 한다.

정기엽 Kyop Jeong
그 속에서 놀던 때가 When i used to play in it, Mixed media, installation, 2016
정기엽 Kyop Jeong
Grandes Vitres, 판유리, 47x139cm(x2), 2016
정기엽, 김승현_Exhibition view
김승현 Seunghyun Kim
One lyrics of popsong, acrylic on canvas, 120x120cm, 2016
김승현 Seunghyun Kim
One lyrics of popsong, acrylic on canvas, 120x120cm, 2016
전시풍경
김승현 Seunghyun Kim_여1/여2, C-print, 15x15cm(x2, 2016

정기엽의 이번 전시작의 제목이 "그 속에서 놀던 때가"이다. 작가의 이번 작품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물, 안개, 수증기 그리고 빛에 담아 시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유년시절에 부르던 노래는 아련한 기억들을 불러들이는 마술처럼, 물은 투명한 우산을 따라 흘러 둥근 모양으로 심연을 연다. 그 너머에서 비치는 아련한 빛은 선명하게 어둠을 뚫어낸다. 그 빛 앞을 가로지르는 감나무 한그루, 그 나무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사이, 어쩌면 잊고 지나온 아득한 시간들 속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그 문은 둥글게 흐르고 흐르는 수증기가 되고 과거와 현재를 열어 놓듯 몸과 마음이 열리고, 시간의 겹을 뚫어내듯 깊은 심연에서 한줄기 빛으로 나무가 된다. 이 투명한 끌림 속에서 무언가 일어난다.
이번 전시 ‘일어나다’를 보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짧은 시간 긴 여운으로 소통의 문을 열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김옥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