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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유목적 상상5 - 오감 더하기
  • 2017. 8. 9 wed ~ 8. 31 thu
  • 기획 : 김옥렬,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 이승재

2017년 6월 11일 10년을 주기로 전시하는 "뮌스터 조각프로젝트"와 5년 마다 돌아오는 "카셀 도쿠멘타" 그리고 격년제로 이루어지는 "베니스 비엔날레", 해마다 치러지는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을 관람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했다. 10박 11일의 일정이었다. 동행한 이들은 미술을 업으로 살고 있거나 각별한 관심을 가진 이들이 모여 ‘미술로 난 길’에 동행하는 일명, ‘그랜드아트투어’였다.

2007년에 이어 십년이 지난 올해도 수많은 사람의 발길이 유럽의 대표 미술축제로 향한다. 미술의 공공성이 강조되는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2차 대전 이후 치유와 재건을 위해 시작된 카셀 도쿠멘타, 19세기 말에 시작되어 정치 사회 문화적 변화를 품은 베니스비엔날레, 짧게는 40년 길게는 100년이 넘도록 이어져온 미술제들이다. 특정한 장소의 가치를 담아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이 미술제들은 시대의 변화와 호흡하며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담아낸다. 그리고 아트바젤은 미술품을 소유할 수 있는 세계최대의 장터로 자본가의 발길을 불러들인다. 이렇게 미술은 정치 사회 문화가 자본의 흐름을 통해 강이 바다로 흘러가듯 역사의 상처와 치유 그리고 희망을 위한 축제를 한다. 삶과 예술이 만나 어제와 다른 오늘을 보는 시간과 장소, 시대의 흐름이 투영된 미술의 바다를 본다. 그랜드아트투어는 ‘미술의 바다’를 보기위한 여행길이다. 그 곳에서 보고 느끼고 감각하는 것은 개개인의 안목에 따라 다양한 시각차를 가진다.

21세기, 세계는 온라인을 통해 즉각적으로 정보가 공유되는 시대를 살아간다. 언론과 방송은 빠르고 선명한 이미지로 생생하게 현장을 중계한다. 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 보다 더 또렷하게 전시풍경을 담아놓은 영상이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경비와 시간을 들여 긴 시간 비행기를 타거나 육로나 해로를 따라 이동해가며 여행길에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전시가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감각하기 위해서다. 빠듯한 시간이라도 직접 보고 감각하는 시간은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체험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발하는 작품, 그 너머의 세계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삶의 확장이 가능하다. 이 체험을 위해 세상의 문을 열고 미술로 난 길을 갔다. 그 길에서 오감을 타고 흐르는 감동이나 전율은 잊고 있거나 잠재된 소중한 나를 만나는 시간일 것이다.

올해 아트투어에 20명이 동행했다. 그 길에서 오아시스를 찾듯이 걷고 또 걸으며 보고 또 보며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5년 혹은 10년이라는 시간의 간격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한 전시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는 그 힘이 무엇으로 비롯된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이 물음에 스스로 혹은 함께했던 이들과 나름의 답을 찾아보고자 ‘그랜드아트투어’에 대한 아카이브전시를 열어 놓는다. 그리고 관심을 가진 이들이 모여 다양한 시각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이 시간은 오감으로 소통했던 경험을 나누는 자리이다.

[유목적 상상]이라는 주제로 네 번의 전시를 해왔다. 올해가 다섯 번째다. 2017년 유목적 상상은 아트투어 아카이브를 내용으로 한다. 그리고 주제는 [오감 더하기(Five Senses Plus)]이다. 아트투어와 [오감 더하기]라는 연결고리는 개인적인 호기심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오감(시·청각과 후·미각 그리고 촉각)은 본능적으로 작동한다. 본능은 육감이다. 육감에는 착시가 발생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착각이기 쉽다. 그래서 제7의 감각이 필요하다. 제7의 감각은 본능을 통제하는 이성의 작용이다. 본능과 이성 사이의 감성작용, 그것은 경험의 차이, 거리를 두고 생각하는 본능의 정화작용일 것이다.

아트투어 아카이브전인 <오감 더하기>는 짧은 시간 보고 느꼈던 경험을 펼쳐 놓고 ‘유목적 상상’을 통해 감상이자 동시에 창작이 가능한 감각을 작동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같지만 다른 것과 다르지만 같은 것 사이, 오감과 육감 나아가 제7감으로 감각을 확장해 간다. 이 시간 설익은 감상이라도 창작으로 피는 시간이다. 여기 이곳 <오감 더하기>는 삶의 텃밭에서 열매 맺는 미술, 그 시작인 감성생태의 확장을 이루는 시간이다.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가 만나는 시간, 오감 더하기다.(글/김옥렬)

  • Nomadic Imagination5 - Five Senses Plus
  • 2017. 8. 9 wed ~ 8. 31 thu
  • Curator by Okreal Kim, Assistant Curator by Seungjae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