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김옥렬은 “모니터와 휴대폰을 통해 세상을 보고 감각하는 정보홍수의 시대에 시각미술의 역할은 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 미술이 호흡하는 것은 변화하는 시대의 시각적 창으로 과거와 미래를 현재로 소환하는 시·지각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최영의 이번 전시는 저용량이미지를 프린트한 종이를 캔버스에 밀착해 붙이고 나서 잉크가 스며든 종이의 얇은 막을 손가락 끝의 섬세한 감각으로 마치 목욕을 하듯 종이의 겹을 벗겨내는 작업이다. 이 과정은 저용량의 흐릿한 이미지를 더 흐릿하게 보이는 역설을 통해 눈으로 보는 것과 손끝의 촉각적 감각의 차이를 시각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촉각적 감각은 선과 색으로 흐릿한 풍경을 인식하는 단순하고 선명한 선과 색으로 시각과 촉각의 공감각적 관계를 설정한다. 최영의 개인전 <흐릿한 이미지 너머>는 저용량 이미지를 프린트한 종이의 얇은 막을 벗겨내는 작가의 의식행위를 통해 21세기 디지털 사피엔스의 거울 앞에 서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