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외 보전 기관(Ex-situ Conservation Centers)’ 모델을 통해 현실화하는 방법
이 모델은 전통적인 전시 중심의 동물원을 탈피, 동물의 복지와 종 보전이라는 본질적 역할에 충실한 것이 목표.
- 상호 만족 가능한 이상적인 동물원 : ‘서식지 외 보전 기관’ 모델
첫째, 동물 우선주의 사육환경으로 동물이 타고난 본능과 행동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광활하고 복잡한 서식지를 모방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정형행동’을 최소화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둘째, 과학적 기반의 종 보전으로 멸종 위기종의 번식, 유전적 다양성 유지, 행동 연구에 집중하며, 궁극적으로 야생방사(Reintroduction)를 목표로 한다. 동물원은 이제 단순한 컬렉션이 아니라 ‘생물 다양성 보전의 최전선 기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셋째 선택적이고 제한적인 관람으로 인간의 관람편의보다는 동물의 프라이버시를 우선한다. 특정 관람동선, 위장된 관찰소, 또는 카메라를 통한 원격 관찰 시스템을 도입하여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한다.
넷째 체험교육 및 인식개선을 위해 관람객은 동물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생태와 보전 노력에 대한 교육과 체험에 참여한다. VR/AR 기술을 활용하여 실제 야생의 모습을 간접 체험하게 하는 등, 동물을 직접적으로 괴롭히지 않는 방식으로 학습효과를 극대화한다.
- 가장 현실적인 실현방법
이러한 이상적인 동물원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법규강화 및 국제인증 의무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나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와 같은 국제기관의 엄격한 인증기준을 국내법규로 채택하고 의무화하여, 최소한의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시설은 운영할 수 없도록 한다.
공공자금 및 전문 인력확보: 민간 운영에만 의존하기보다, 정부나 지자체의 재정 지원을 확대하여 열악한 환경 개선에 투자한다. 또한 수의학, 생태학, 행동학 전문가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존시설의 단계적 폐쇄 및 전환 – 당장 모든 동물원을 이상적인 모델로 바꾸기는 어렵다. 비현실적인 환경에 있는 대형동물(예: 북극곰, 돌고래 등) 전시는 점진적으로 중단하고, 해당 동물을 보호소(Sanctuary)로 이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의식 변화주도 – 동물원이 주도적으로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동물관람에 대한 시민들의 윤리적 기준을 높여야 한다. 소비자들이 동물복지를 중시하는 시설을 선택하게 되면, 시장원리에 의해 비윤리적인 동물원은 도태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21세기의 이상적인 동물원은 ‘동물에게는 안식처를, 인간에게는 책임감을 일깨우는 공간’이 되어야 하며, 이는 기술과 윤리, 그리고 제도의 뒷받침을 통해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 서식지 파괴는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동물생존 위기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여 다양한 ‘종의 보전을 위한 프로그램’ 연구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서식지 보전중심의 정책전환과 국제협력이 강조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서식지 내 보전이 어려운 종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종 복원센터, 서울대공원 등 여러 기관을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 종 복원사업의 경우, 반달가슴곰, 여우 등의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이며, 특히 붉은 점 모시나비 복원 사업은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인정받았다. 정책 및 연구의 경우 환경부가 과거 개체복원 중심에서 서식지 보전중심 방향을 전환, 2027년까지 25종에 대한 서식지 개선 및 종 복원을 목표로 하는 종합계획을 수립, 지역사회와 협력 어민들이 저어새 보전활동에 참여하는 등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범지구적 공감대를 위해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시대적 변화 앞에 와 있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인식해야하는 이 변화 앞에서 인류의 근대 산업화를 통해 도시인의 삶에 들어 온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인간과 AI’의 관계에 대한 정립, 과거를 통해 미래를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