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휴, 아티-휴, 동물원

애니-휴, 아티-휴, 동물원

Animal-Humanity . Artificial-Intelligence - ZOO

2026.1.16-2.7 / 아트스페이스펄

강현경, 권효정, 기조, 박준식, 변카카, 백다래, 신명준, 신준민, 이민주, 이승희, 이재호, 최유진

전시전경 2026, 아트스페이스펄

아트스페이스펄의 “썰展”은 지역 예술활동과 창작과정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드러내고 다시 고민하는 ’전시&토크‘ 프로젝트이다. 2015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썰전의 네 번째 주제는 “애니·휴 아티·휴 동물원”이다.

 

‘동물원(Zoo)’이 동물의 생태와 습성을 관찰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기 위해 필요한 환경조성이란 어떤 의미일까? 인류는 인간중심으로 재편해 온 역사였다. 문명이 발달하고 거대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생명 다양성도 줄어들고 자연생태의 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역시 많아지고 있다. 환경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동물 생존을 위한 서식지 파괴와 위기에 처한 ‘종 보전 프로그램’을 통한 연구 활동을 보다 다양하게 이루어 가는 동력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는 동물의 스트레스는 이상행동을 보이고 심한 경우 자해로 나타나기도 한다. 동물 본래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은 인간과 자연의 생명에 대한 근원적 질문 앞에 서게 한다. 이러한 질문은 ‘생태 동물원(Eco-Zoo)’을 위한 대안적 환경에 대한 요구의 당위성을 향한 필요선이다. 바로 인공지능의 시대,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이라는 패러다임에 대한 깊은 사유와 실천이 필요한 시대적 요청이 아닐 수 없다.

강현경, 바라보다.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80x116.5cm,2023
신준민_Chimpanzee(침팬지), Oil on canvas, 227.3x150cm, 2019

이번전시 주제인 <애니, 아티, 동물원>전을 위해 AI에게 질문했다.

Q.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생태동물원을 위한 방법과 미래지향적인 방향은 무엇인가?

A.인공지능(AI)이 답했다.

  1. 생태 동물원의 핵심원칙은 동물중심설계가 전제된다. 그래서 미래형 생태 동물원은 기존의 인간중심의 관람에서 벗어나 동물의 본성을 발현할 수 있는 환경과 복지에 대한 방법적 모색과 실천이 필요하다. 첫째는 동물의 야생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으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연스러운 행동(사냥, 탐색, 은신 등)을 유도하는 역동적인 환경설계가 요구된다. 둘째는 관람 방식을 혁신하는 것으로 인간이 동물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관람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위장관찰을 통해 한정된 구역만 볼 수 있는 투명한 벽을 설치하거나 혹은 특정 시간에만 개방하는 방식 등을 도입해서 동물이 원할 때 숨을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다. 셋째는 동물행동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는 것으로 사료를 숨겨두어 찾게 하거나 다양한 놀이기구를 제공함으로써 활발한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2. 도시인과 동물의 공존 및 미래지향적 방향을 위한 시도. 생태 동물원이 도시 속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동물원 내부의 변화뿐만 아니라 도시사회 전반의 인식변화와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첫째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을 활용한다. 그것은 모든 동물을 도시에 데려오는 대신,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멸종위기 동물의 야생 서식지를 생생하게 체험 가능한 방식의 증강현실 활용으로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서도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지역사회와의 연계 및 교육을 위한 허브역할이다. 이는 동물원을 단순한 오락시설이 아닌, 생태교육 및 연구의 중심지로 활용해 시민과학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 생태계 보전활동 참여유도 등을 통해 도시인들이 자연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통해 동물의 생태와 환경에 대한 연계교육을 활성화한다. 셋째는 동물이 없는 동물원(Zoo-less Zoo)의 모델 도입으로 해당지역 토종생물과 생태계 복원 및 보호에 집중해 도시공원이나 습지 등을 생태거점으로 조성, 도시인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넷째는 투명한 운영과 윤리적 기준을 확립하는 것이다. 이는 동물복지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운영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동물원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어 지속 가능한 모델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궁극적으로 미래의 도시생태 동물원은 ‘야생 동물의 마지막 피난처’ 역할을 수행하며, 도시인들에게는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의 일부임을 상기시키는 교육의 장이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동물을 구경하는 공간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이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는 ‘공존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변카카, 착수이후, 열가소성 플라스틱, 스타코, 아크릴 물감, LED, 동박, 바둑돌, 85x58x12cm, 2026
신명준, New Home, 자작나무 합판, 스테인리스각파이프, 손잡이, 바퀴, 50x40x117.5cm, 2026
권효정, 두 가지 색의 초원(Demaskpainting26-01),41 × 24 cm, acrylic on canvas, 2026
백다래, UNDER OBSERVATION, 2026, 단채널 영상, 3분 43초
최유진, 아직 이름 없는, 퍼 원단, 실, 시바툴, 펠트, 모니터, 가변설치, 2025

이민주, 옥색긴꼬리누에나방에게, 91X116cm, 캔버스에 아크릴, 2023

서식지 외 보전 기관(Ex-situ Conservation Centers)’ 모델을 통해 현실화하는 방법

이 모델은 전통적인 전시 중심의 동물원을 탈피, 동물의 복지와 종 보전이라는 본질적 역할에 충실한 것이 목표.

 

  1. 상호 만족 가능한 이상적인 동물원 : ‘서식지 외 보전 기관모델

첫째, 동물 우선주의 사육환경으로 동물이 타고난 본능과 행동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광활하고 복잡한 서식지를 모방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정형행동’을 최소화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둘째, 과학적 기반의 종 보전으로 멸종 위기종의 번식, 유전적 다양성 유지, 행동 연구에 집중하며, 궁극적으로 야생방사(Reintroduction)를 목표로 한다. 동물원은 이제 단순한 컬렉션이 아니라 ‘생물 다양성 보전의 최전선 기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셋째 선택적이고 제한적인 관람으로 인간의 관람편의보다는 동물의 프라이버시를 우선한다. 특정 관람동선, 위장된 관찰소, 또는 카메라를 통한 원격 관찰 시스템을 도입하여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한다.

넷째 체험교육 및 인식개선을 위해 관람객은 동물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생태와 보전 노력에 대한 교육과 체험에 참여한다. VR/AR 기술을 활용하여 실제 야생의 모습을 간접 체험하게 하는 등, 동물을 직접적으로 괴롭히지 않는 방식으로 학습효과를 극대화한다.

 

  1. 가장 현실적인 실현방법

이러한 이상적인 동물원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법규강화 및 국제인증 의무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나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와 같은 국제기관의 엄격한 인증기준을 국내법규로 채택하고 의무화하여, 최소한의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시설은 운영할 수 없도록 한다.

공공자금 및 전문 인력확보: 민간 운영에만 의존하기보다, 정부나 지자체의 재정 지원을 확대하여 열악한 환경 개선에 투자한다. 또한 수의학, 생태학, 행동학 전문가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존시설의 단계적 폐쇄 및 전환 당장 모든 동물원을 이상적인 모델로 바꾸기는 어렵다. 비현실적인 환경에 있는 대형동물(예: 북극곰, 돌고래 등) 전시는 점진적으로 중단하고, 해당 동물을 보호소(Sanctuary)로 이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의식 변화주도  동물원이 주도적으로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동물관람에 대한 시민들의 윤리적 기준을 높여야 한다. 소비자들이 동물복지를 중시하는 시설을 선택하게 되면, 시장원리에 의해 비윤리적인 동물원은 도태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21세기의 이상적인 동물원은 ‘동물에게는 안식처를, 인간에게는 책임감을 일깨우는 공간’이 되어야 하며, 이는 기술과 윤리, 그리고 제도의 뒷받침을 통해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 서식지 파괴는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동물생존 위기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여 다양한  종의 보전을 위한 프로그램연구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서식지 보전중심의 정책전환과 국제협력이 강조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서식지 내 보전이 어려운 종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종 복원센터, 서울대공원 등 여러 기관을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 종 복원사업의 경우, 반달가슴곰, 여우 등의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이며, 특히 붉은 점 모시나비 복원 사업은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인정받았다. 정책 및 연구의 경우 환경부가 과거 개체복원 중심에서 서식지 보전중심 방향을 전환, 2027년까지 25종에 대한 서식지 개선 및 종 복원을 목표로 하는 종합계획을 수립, 지역사회와 협력 어민들이 저어새 보전활동에 참여하는 등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범지구적 공감대를 위해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시대적 변화 앞에 와 있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인식해야하는 이 변화 앞에서 인류의 근대 산업화를 통해 도시인의 삶에 들어 온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인간과 AI’의 관계에 대한 정립, 과거를 통해 미래를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조, 두 가지 반응, 캔버스에아크릴, 100×100cm, 2023
노비스르프, Luminance, 피그먼트 프린트, 가변설치, 2025
이재호, 너무 잠이온다(지친다), ink acrylic on Chinese paper, 61 x 91cm, 2016
이승희, 대체불가능성을 찾아서, 영상 3분 30초, 니트, 가변설치, 2026

이번 아트스페이스펄 전시는 애니·, 아티·휴 동물원을 주제로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인간과 인공지능’의 패러다임시프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이 변화를 인식하고 살아가야할지? 이러한 질문에 대한 관계인식을 위해 <동물원>전 제안한다. 이 전시를 통해 생명의 순환에 대한 다양한 토론으로 저마다의 생각을 공유한다. 이를 위해 열두 명의 청년작가들의 시·지각적 호흡 담긴 작업들로 프리토크로 시작해 전시기간 동안 다양한 소통의 시간으로 ‘공존’을 위한 시지각적 인식의 자리를 가지고자 한다.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

주최 : 현대미술연구소  /  주관 : 아트스페이스펄

전시전경, 2026, 아트스페이스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