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작가는 ‘다르게 생각하기’위해 진짜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것은 선입견이 가진 상투적인 태도에 상투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경계의 지점이다. 그 지점은 자 세히 보면 진짜가 아니지만 선입견에 사로잡힌 시선은 진짜로 본다. 길들여진 시선에 허구를 보여주는 방식이 진짜처럼 보여야하는 이유다. 이택근의 ‘다르게 생각하기’는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감각하는 것, 유사성의 특징만으로 판단하는 길들여진 시선에 대한 질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같은 것이 아니라 비슷하거 나 어딘가 닮아 있어 낯선 것,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것이 아니라, 진짜에 대한 선입견을 벗기는 역설이 담겨있다. 이러한 작가의 시도에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물이나 사람 혹은 어떤 사건에 대해 얼마나 진실에 접근해 있는지 알기란 쉽지 않다는 것, 그렇기에 허구를 입고 다시 벗기 위해 ‘다르게 생각하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허구의 실체를 위해 허구를 만드는 작가의 태도가 빚는 작업은 둘이 아닌 하나 밖에 없는 것, 유일한 것이다. 이 작가의 유일성은 ‘나는 거짓 속에서 거짓인지 모 르는 관계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 ‘돌을 보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돌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만든다.’ 이렇듯 작가는 선입견을 벗기 위한 방식으로 허구를 제시한 다. 그리고 그가 던지는 질문은 돌이 아니라 돌 혹은 다른 모든 사물을 통해 선입견 속에서 생각하는, 같거나 다르고 다른 듯 같은 허구를 통해 ‘다르게 생각하 기’라는 차이를 보게 한다. 허구의 반복과 허구의 차이 속에서 ‘다르게 생각하기’는 무더운 여름 속에서 땀으로 만든 작품에 다가가는 길, 나와 다른 차이를 발견 해 보는 것은 길들여진 시선을 벗어나 다름의 미학을 실천하는 것에 있다.
글 / 김옥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