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에서 글(시와 시나리오)과 그림(회화)을 기반으로 연구하면서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황우철의 이번 개인전 주제는 [OUT OF DOORS]로 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창작한 유화 13점의 신작이다. 황우철은 현재 중국 상해 교통대(미국남가주대학-상해교통대학 문화창의산업대학 대학원교수)소속으로 교육과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 서양화과에 다니면서 동아리활동으로 연극반을 했던 황우철의 예술적 활동영역은 미국유학을 통해 글과 그림 그리고 사진 영상에 새롭게 눈을 뜬다. “연극은 인생의 모사(模寫)요, 관습의 거울이요, 진리의 반영,”이라고 한 키케로의 말처럼, 황우철에게 있어서 예술은 그가 배우며 살아가는 장소를 몸소 체험한 그 자신의 에토스와 파토스의 반영이다. 황우철의 미국 시기의 활동은 30살 이전의 국내와 이후의 미국의 문화적 차이 속에서 자신의 신체감각을 끌어 올려 체화된 서체의 선(에토스)과 행위 하는 몸(파토스), 그 사이를 감각하는 파토스의 장이었다.
황우철은 2000년 이후 싱가폴(난양대)에서 일 년간의 교수생활과 일본 와세다 대학(영화과 박사과정), 중국의 항주(절강공업대학 애니메이션 영화과 교수) 이후 지금은 상해(남가주대학 교통대 국제대학원 교수)에서 연구와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대학 졸업이후 황작가는 대부분의 삶을 유목민처럼 짧게는 일 년 길게는 5~8년씩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문화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어쩌면 황우철의 삶과 예술은 그의 꿈을 실현해 가기위한 노정에서 예술적 도반(道伴)을 만날 때, 에토스에 잠재된 파토스가 살아 날 때, 그 삶의 순간 말은 시가 되고 눈이 가 닿은 곳은 그림이 된다.
이처럼 황작가의 글과 그림 그리고 시나리오가 영화가 되는 그의 삶은 그 자신이 시시각각 호흡했던 시화(詩畫)의 감수성을 품고 탄생하는 것이다. 그의 시화감수성을 따라 읽고 보는 감상의 순간 마주하는 것은 삶을 예술로 예술을 삶으로 불러와 실존의 순간을 호흡하는 예술이자 삶의 거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