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Salon des Purl des Refuses

2020 Salon des Purl des Refuses

강승혜, 김옥렬, 류병학, 정명주 네명의 큐레이터가 기획한 ‘낙선전’.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이었던 1월에 새해 첫 전시로 ‘Salon de Purl’전을 기획했다.  프랑스어인 ‘salon’은 주택의 ‘거실’이나 ‘응접실’이라는 의미와 또 ‘사교’라는 의미가 있는데 펄에서 전시를 했던 작가들을 초대해 새해 인사 겸 살롱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에서였다. 이번 낙선전은 펄에서 전시를 한번도 하지 않은 작가들을 초대했다.
김성수_사람을 만나다, 나무에 채색, 2020

Period :2020.09.05 ~ 09.30
Artists : Kim Sangyeon김상연, Kim Sungsu김성수, Kim Younghwan김영환, Kim Eull김을, Kim Taeheon김태헌, Ahn Sihyong안시형, Yang Seonghun양승훈, Lee Youmee이유미, Lee Youjin이유진, Choi Sanghm최상흠, Heo Kuyoung허구영, Hong Myungseop홍명섭

Curator : Kang Seunghyei강승혜, Kim Okreal김옥렬, Ryu Byounghak류병학, Jung Myoungju정명주


이번 아트스페이스펄 기획전의 주제는 ‘낙선’전이다. 그런데 ‘낙선’한 적 없는 작가들을 초대해 ‘낙선’전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하는 것에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왜 낙선전이냐고 많이들 묻는다. 설명을 하자면,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이었던 1월에 새해 첫 전시로 아트스페이스펄에서 ‘Salon de Purl’전을 했다. 새해 첫 전시로 ‘살롱 드 펄’전을 했던 이유는 프랑스어인 ‘salon’의 의미가 주택의 ‘거실’이나 ‘응접실’이라는 의미와 또 ‘사교’라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아트스페이스펄 정명주 큐레이터가 새해를 맞아 펄에서 ‘살롱’전을 하자는 제안이 있어 펄에서 전시를 했던 작가들을 초대해 새해 인사 겸 살롱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에서 시작했다.
이 전시에 오신 류병학선생께서 “살롱전이 있으면 낙선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던진 물음에서 발단이 되어 그럼 ‘앙데팡당’전도해야 하겠고, 또 ‘옥션’전까지 하자며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살롱 드 펄’전이 한번 이상 아트스페이스펄에 초대받은 작가의 전시였다면, 이번에 진행되는 “DES REFUSE”전은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전시를 한 적이 없던(그래서 ‘낙선’이기보다 펄에서 한 번도 전시를 하지 않았던) 작가로 구성된 12명의 전시인데, ‘살롱’전의 응전으로 일명 낙선전(Refuse)이 되었다. 이처럼, 이번 아트스페이스펄의 “DES REFUSES”전은 1월 ‘살롱’전에 대한 응답으로 이루어진 ‘낙선’전이다. ‘낙선전’은 프랑스파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관전(Salon)에 출품해서 거부당한 작가들의 전시였다. 그리고 이 낙선전은 세계미술사에 중요한 변화를 담고 있는 전시이기도 했다. 당시 낙선된 이유와 작품의 주제가 새로운 미술의 흐름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나아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당시 미술계의 ‘뉴노멀’이 되었던 ‘앙데팡당’전이 그 뒤를 이어받았다.

21세기 4차 산업시대로 진입한 세계의 흐름 속에서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사태로 인류가 실험대에 놓여있다. 21세기의 뉴노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기준은 어떤 꿈으로 무엇을 향해 가야할까. 코로나 이후 7개월이 지났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모두가 불안 속에서 크고 작은 태풍까지 감당해야한다. 엄하고 모질게 꾸짖는 자연 앞에서 이제 인류는 자연과 어떻게 공존해야하는지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반성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품을 것은 품을 것인지.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로 가야한다. 20세기를 통해 21세기 ‘뉴노멀’을 생각한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품고 있는 시‧공간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 아트스페이스펄에 12인이 품고 있는 시대정신이 있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도시 사이에서 보고 느끼고 감각하는 작가의 새로운 시선이자 그가 품은 시대적 감성이다. 그래서 이번전시는 ‘거부할 수 없는’, ‘Non refuse’, ‘Refuse pas’인 것이다.(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

아트스페이스 펄은 지난 1월 7일부터 22일까지 [살롱전(Salon de Purl)]을 개최했다. 머시 라? ‘살롱전’ 하면 살롱전 공모에 낙선한 작가들의 작품들로 전시된 ‘낙선전(Salon des Refuses)’이 떠오른다고요? 뭬야? 당신은 ‘낙선전’ 하면 ‘앙데팡당전(Independant)’이 떠오른 다고요? 그렇다! ‘낙선전’은 관(官)의 심사에 의하지 않은 최초의 살롱전으로 ‘앙데팡당전’의 효시가 되었다.

왜 아트스페이스 펄은 [살롱전]을 개최한 것일까? 그런데 파리의 ‘살롱전’은 공모전인 반면, 아트스페이스 펄의 [살롱전]은 초대전이란 점이다. 나는 현대미술연구소의 김옥렬 소장 과 아트스페이스 펄 정명주 대표에게 ‘살롱전’을 개최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살롱전’을 기획한 정명주 대표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아트 스페이스 펄이 올해로 오픈한지 11년이 되었어요. 펄은 새로운 10년을 바라보며 ‘인터위빙(interweaving)’을 목표로 미술지대를 넓혀가고자 합니다. 그 첫 전시로 11명의 작가들 을 초대하여 ‘살롱 드 펄’을 오픈한 것이죠.”

미술계에서 흔히 통용되는 ‘살롱전’은 1661년경부터 프랑스 미술의 교육·전시를 담당하던 관선(官選) 단체인 프랑스 미술가협회가 공모한 작품들에 대해 심사를 거쳐 개최한 ‘살롱 데 자르티스트 프랑세(salon des Artistes Français)’를 뜻한다. 그러나 아트 스페이스 펄의 ‘살롱전’은 공모전이 아니다. 펄의 ‘살롱전’은 김옥렬 소장과 정 명주 대표가 작가들을 선정한 전시이다. 물론 펄의 ‘살롱전’에는 지나가면서 중얼거렸듯이 펄의 작가군에 속하지 않은 3명 작가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김 소장의 말이다. “펄이 ‘살롱전’만으로 미술 지대를 넓혀가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름에 ‘낙선전’을 기획할 생각이예요.”

“저희는 ‘낙선전’에 외부 기획자를 영입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외부 기획자에게 펄에서 전시 하지 않은/못한 작가들 중에서 작가를 선정해 ‘낙선전’을 기획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현대미술연구소의 김옥렬 소장과 아트스페이스 펄 정명주 대표는 나에게 아트스페이스 펄의 ‘낙선전’ 기획을 제안했다. 나는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왜냐하면 펄의 ‘낙선전’이 펄의 시각에 포착되지 않은/못한 작가들로 구성될 전시라는 점에서 펄이 미술 지대를 넓혀가는데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펄의 ‘낙선전’ 역시 외부 기획자인 나의 관점 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미술 지대를 넓혀가는데 2% 부족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일단 대구 작가명단을 작성했다. 그리고 내가 주목하고 있는 대구 작가들 중에서 네 분의 작가들(김성수, 김영환, 양성훈, 최상흠)을 선정했다. 물론 그들은 아트스페이스 펄에서 전시하지 않은/못한 작가들이다. 그리고 나는 대구지역 이외의 작가들 명단을 작성해 보았다. 그리고 각 지역에서 한 분의 작가를 선정했다. 이유미(제주도), 안시형(부산), 김상연(광주), 허구영(대전), 홍명섭(청주), 김을(경기도 용인시), 김태헌(경기도 광주시), 이유진(경기도 양평군)이 그들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그들은 아트스페이스 펄에서 전시하지 않은/못한 작가들이다. (큐레이터 류병학의 글 중에서 발췌.)